숙녀분이 이게 웬일….여름 하이힐, 무좀 부른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피부 트러블이 악화되기 쉽다. 잠복해 있던 피부질환이 재발하거나 없던 질환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겨울과 봄을 거치는 동안 겨우 진정시킨 피부질환이 다시 표면 위로 올라올까봐 걱정하면서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여름에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는 이유는 땀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땀을 많이 흘릴수록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의한 피부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특히 땀이 잘 증발하지 못하고 습기가 차 살갗이 짓무르는 부위라면 더욱 그렇다. 발가락 사이에 나타나는 무좀이 바로 이러한 피부질환 중 하나다.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진 발가락 무좀은 사실상 여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여성들이 신는 하이힐은 굽이 높아 발가락이 앞으로 쏠리는데다 폭이 좁아 발가락 사이 공간이 적어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차기 때문이다. 특히 한여름은 온도가 높고 습하기 때문에 발가락 사이에 곰팡이가 더욱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여름에는 수영장에 가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탈의실에서 맨발로 걸어 다니다가 무좀 곰팡이에 전염되기도 한다. 또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지 않기 때문에 맨발로 신발가게에서 신발을 신어보다 균에 전염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좀은 생각보다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보통 24시간 안에 발을 씻으면 균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단 기숙사 등에 거주하며 공동욕실 사용하고 있다면 발을 씻고 나와 공용 발판이나 탈의실 바닥을 다시 맨발로 밟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샤워시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에 거주한다면 항상 목욕을 할 때 개인 슬리퍼를 준비해 발을 씻고 난 뒤 맨발로 바닥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하고, 수영장 시설을 이용한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발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무좀이 생기면 발가락 사이가 화끈거리고 열이 나거나 가렵고 껍질이 일어나는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며 치료 기간도 만만치 않게 오래 걸린다. 따라서 무좀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평소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정기적으로 신발을 세척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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