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람다운 몸으로….고관절 강화 운동

●김리나의 굿모닝 필라테스(12)

지금도 대학가의 선술집에는 ‘고갈비’ 안주가 있을까? 처음 메뉴판에서 ‘고갈비’라는 이름을 보고, 저 안주가 도대체 무엇일까, 한 동안 머리를 굴린 적이 있다. 안주를 시키니 구운 고등어가 나왔다. 고등어에는 갈비가 없는데… 나중에 선배로부터 “갈비처럼 구운 고등어여서 고갈비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갈비가 귀했을 때, 갈비 냄새라도 느낄 수 있었던 고갈비란 이름은 도대체 누가 지었을까?

몇 년 전에 한 대학교 특강에서 ‘고관절’에 대해 이야기를 풀 때 무심결에 “고등어 관절은 아니겠죠?”라고 시작하고 ‘내 썰렁한 유머’에 속으로 ‘피식’ 웃은 적이 있다. 고관절, 나는 누구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고등어의 관절이 아님은 분명하다. 차렷 자세 때 손이 닿는 부위로 골반과 다리를 잇는 관절이다.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어려운 한자어여서 ‘엉덩(이)관절’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도 있다.

엉덩이관절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 주요한 부위다. 이 부위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인간의 직립보행은 불가능했고, 따라서 손도 해방되지 않았을 것이다. ‘도구적 인간’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엉덩이관절은 우리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넓다. 이소룡, 성룡, 이연걸, 황정리 등 무술영화의 스타들은 이 관절을 단련시켜 신비로운 발차기가 가능토록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관절 운동과 담을 쌓고 산다.

고관절을 방치하면 언젠가 골칫덩어리가 된다. 모주망태 남성은 관절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썩는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잘 부러지는 부위이기도 하다. 두 경우 모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직립 보행’을 되찾을 수가 있지만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고관절은 부러지거나 썩을 때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고관절에서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통증이 생기면 고질병이 된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잘 완쾌되지도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지금부터 고관절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을 시작하자.

고관절 통증 예방 운동- ONE LEG CIRCLE

준비_ 두 무릎을 세워 천장을 보고 누운 후, 한 다리만 천장 쪽으로 편안히 뻗어준다. 발목은 펴주고, 두 팔은 손바닥이 바닥 쪽을 향하도록 하여 몸 옆에 내려놓는다.

발끝으로 공중에 원을 그려본다. 이 때 움직임의 포커스는 고관절이다. 시작점을 기준으로 안쪽으로 반원을 그리기 시작하여 바깥쪽으로 반원을 그려 둥근 원을 완성한다. 5회 반복

원의 방향을 반대로 그려본다. 5회 반복

 

반대다리도 동일하게 반복한다.

FOCUS & TIP

1. 무릎의 움직임이 아니다. 고관절이 원을 그리도록 해야 한다.

2. 원의 크기 기준은 몸의 안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몸과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 동그란 원모양을 그려본다. 

관절(joint)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절의 모양을 알고 움직여야 한다.

신체의 윤활관절은 6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형태에 따라 움직임의 범위가 달라진다.
그 중에서 한쪽은 볼록하고 한쪽은 오목한 구조인 절구관절(ball & socket joint)은 가장 많은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여러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움직임(국곡, 신전, 외전, 내전, 회전, 회선)이 가능한 다축성 관절이다. 고관절과 어깨관절이 이에 해당한다.

 

 
건강한 신체는 신체의 모든 근육을 관절 모양에 따라 기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바르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관절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목의 경우(경추 1번과 경추2번)는 일축성 관절인 중쇠관절(pivot joint)로 좌우로 회전하는 움직임만 가능하다. 즉 얼굴을 좌우로 도리도리 하는 동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목의 스트레칭시 목을 한 바퀴 크게 원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목근육이 불편하다거나 혹은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는 경추의 관절 구조상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으로 원을 그릴 경우는 다른 관절들이 함께 사용되어야 회선이 가능하므로, 가능한 아주 천천히 한두 번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다시 오늘의 주제인 절구관절로 돌아오면, 고관절과 어깨관절은 원을 그릴 수 있는 구조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신체의 앞면쪽으로만의 제한적인 움직임이 대부분이다. 건강한 고관절과 어깨관절을 위해서는 여러 방향으로 스트레칭 해야 하며, 특히 원 모양을 그릴 수 있는지 그리고 원을 그리는 동안 통증부위는 없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끌라르떼 스튜디오 황보병조

헤어·메이크업 / 프리랜서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정민

의상협찬/ 뮬라웨어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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