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육체적 학대, 난독증 위험 6배

자녀에 대한 육체적 학대의 위험을 경고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난독증의 위험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성인 난독증 환자의 3분의 1이 어린 시절 육체적 학대 경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으나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학습장애의 일종이다. 이들의 지능은 평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대학 연구팀이 캐나다의 보건 설문조사에 참여한 18세 이상 성인 1만3054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자료 분석결과 1020명이 어린 시절 육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답변했고 그 중 77명이 난독증 환자로 진단받았다. 이는 전체 난독증 환자의 35% 수준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토론토대학교 사회복지학부의 에슴 풀러-톰슨 교수는 “연령과 인종, 성별, 그리고 부모의 중독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어린 시절 학대는 난독증 위험성을 6배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이 분석한 데이터로는 난독증과 육체적 학대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뇌 기능 장애와 학대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육체적 학대를 경험하면 학습능력에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른 한편으론 어린시절 난독증 증세를 보이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부모의 체벌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풀러-톰슨 교수는 “육체적 학대와 난독증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난독증 환자의 3분의 1이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학교 보건 관계자는 난독증 어린이가 있다면 육체적 학대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인간 폭력 저널'(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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