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털 개-고양이 자외선에 극도로 민감

인간은 햇빛에 극단적으로 민감한 동물이다. 또 털이 가늘거나 짧은 동물 역시 자외선에 취약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수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얗고 가는 털을 가진 개와 고양이는 자외선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가축피부과 전문의 크리스타 호바스 교수는 “일부 동물들은 햇볕을 쬐기 위해 등을 바닥에 대고 몸을 뒤집고 있길 좋아한다”며 “털이 적은 배 부위를 햇볕에 노출시키기 위한 행동이지만 화상 위험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와 개는 눈과 코 주변 피부와 등 부위가 햇볕에 자주 노출된다. 한여름 자외선을 많이 쬘 경우 털이 짧은 얼굴 부위에 자외선이 침투해 피부병을 일으키거나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바스 교수는 “개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그늘이 많은 곳에서 쉬어야 한다”며 “특히 해가 중천에 떠오른 오후 시간대는 더욱 위험하므로 반드시 그늘진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흰색 털을 가진 개와 고양이에게 무조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옷을 입히거나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라는 것은 아니다”며 “유달리 자외선에 민감하거나 이미 피부가 햇볕에 손상을 입은 동물이라면 더 큰 손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보호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피부가 붉어졌다거나 껍질이 벗겨진다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피부 상태를 완화할 수 있는 연고를 바르거나 차가운 붕대로 감아줘야 한다. 또 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수의사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르티손 제제는 화상으로 인한 염증을 막고, 항생물질을 통한 치료는 이차 감염을 예방한다.

호바스 박사는 “바깥을 떠도는 흰색 고양이들의 머리 부위에 종양이 생긴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햇빛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다. 이런 피부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상을 자주 입으면 암으로 전이될 수 있는 피부 상태에 이르게 되고 피부종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 개와 고양이를 묶어두거나 가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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