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하기 싫어” 습하고 더운 날씨 비만율↑

오후가 되면 몸이 제법 후끈해질 만큼 날씨가 더워졌다. 활동량이 늘어나면 땀까지 주르륵 흐를 정도다.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예전보다 운동시간이 줄어들었는가, 아니면 오히려 야외활동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났는가. 

최근 연구를 보면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든 사람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른 질병이 발생할 위험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공중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린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날씨가 습하고 더운 지역일수록 비만인구가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높은 온도와 습도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늘려 체중 증가와 비만을 촉발하고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한여름부터 혹한기까지의 지역별 온도를 조사하고 날씨에 따른 사람들의 활동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습하고 더운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폴 본 히펠 교수는 해당 대학 온라인 뉴스를 통해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공감한다”며 “날씨가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아침 일찍 조깅을 하거나 실내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갖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계획적인 사람이라면 하이킹이나 바이킹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할 것”이라며 “그늘이 많이 지는 텍사스의 레이디버드레이크 주변에는 한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러 모인다”고 말했다.

단 극단적인 날씨만이 비만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지역 시설이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두드러질 경우 이와 같은 요인이 날씨보다 질병을 일으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펠 교수는 “날씨가 비만과 관련된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며 “콜로라도 거주자들은 유달리 활동적이고 마른 체형을 가졌다. 언덕과 산이 많아 시원하고 건조한 날씨가 신체활동을 촉발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사한 날씨를 가진 웨스트버지니아 거주자들은 비활동적이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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