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이 폭력성 강화? “도덕성 강화한다”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이나 컴퓨터게임은 사람의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폭력성이 짙은 게임들은 오히려 개인의 도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게임플레이어들이 가상세계에서 악랄한 행동을 하고 나면 현실세계의 도덕 문제에 민감해지는 반응을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실험참가자 185명을 대상으로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하도록 했다. 이 게임들은 도덕 영역 5가지 중 2가지를 위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5가지 도덕 영역은 ‘공정성/상호이익, 돌봄/피해, 집단 충성심, 권위에 대한 존중, 순수성/존엄성’을 포함한다.

실험참가자들이 참여한 게임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상대를 저격하는 게임과 일상생활에서 죄책감을 느낄만한 행동들을 하는 게임으로 구성됐다.

게임을 마친 실험참가자들은 죄책감이 드는 정도를 등급으로 표시했고, 도덕성에 기초한 설문 30개 항목에 대해 답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실험참가자들이 가상세계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또 폭력성과 관련된 도덕 영역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매튜 그리자드 연구원은 “비디오게임은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덕 민감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실제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촉발된 감정적인 경험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직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과 같은 가상세계에서의 행동이나 감정이 실생활에서 친사회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버심리·행동·사회연결망저널(Journal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에 발표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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