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수아레스 핵이빨, 동물보다 더 악질

 

HIV·간염 등 옮길 수도

우루과이축구대표팀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브라질월드컵 경기 도중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물었다. 과거에도 두 차례 같은 행동을 저질렀던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사고를 쳐 충격을 주고 있다.

수아레스의 물어뜯기에 대해 의료인들조차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의 건강 담당 편집주간인 매니 알바레스 의학박사는 “이런 행위는 대단히 비윤리적이고 스포츠맨답지 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동물이 물어뜯는 것보다 상대를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바레스 박사에 따르면, 사람 입속에는 수백만 개의 치명적인 세균이 우글거리고, 세포 조직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린 사람은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나 B형과 C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깨문 사람의 입속에 있던 세균은 상처를 통해 신체 조직으로 스며들어가 급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부위가 부풀어 오르고 열이 나면서 고름이 생길 수도 있다.

알바레스 박사는 “사람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부위를 물로 빨리 씻어낸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상처가 크지 않으면 씻은 뒤 붕대를 감고 나중에 염증이 있는지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상처가 큰 경우에는 농양(고름집)을 막기 위해 의사는 항생제 처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처에 농양이 생기면 세균이 패혈증을 일으켜 감염성 심내막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26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서 수아레스는 9경기 출장 정지 및 4개월간 축구와 관련된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월드컵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알바레스 박사는 “깨물기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사건의 장본인인 수아레스는 치과의사에게 뻐드렁니를 고치라”로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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