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좋다지만.. 감기약 등과 함께 먹으면 위험

 

무심코 물 대신 커피나 녹차, 홍차와 함께 감기약을 먹었다가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주위에 물이 없을 경우 녹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약을 먹을 때 녹차와 함께 먹으면 부작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 홍차에도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한다. 따라서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와 함께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이런 기능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부작용 위험이 크게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콧물이나 두통을 완화해주는 작용을 해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약물을 복용할 때 커피나 녹차, 홍차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우리 몸의 간은 약 성분을 분해해서 없애는 작용을 한다. 약 성분이 우리 몸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약물은 카페인이 간에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원래보다 카페인이 우리 몸 안에 더 많이 남게 된다. 이에 따라 혈액 중에 순환하는 카페인의 농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카페인의 부작용 위험이 커지게 된다.

에페드린 성분의 약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발작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에페드린보다 부작용이 적은 슈도에페드린이나 메칠에페드린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많은 용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은 커피나 녹차, 홍차 외에도 카카오와 과라나에도 많이 들어 있다. 카카오는 흔히 코코아라고도 부르는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로 초콜릿을 사용한 식품 중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카페인 함량이 증가한다. 과라나는 열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며, 과라나 씨는 카페인 함량이 커피에 비해 2~3배 많다.

약을 먹을 때는 커피나 녹차, 홍차 등 음료수와 함께 먹지 말고, 약 복용 전후로 2시간 정도 간격을 두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약을 복용할 때는 역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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