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이름도 예쁘게 맛있는 새알심 풋콩국

●한주연의 꽃피는 밥상(7)

 

여름엔 땀이 줄줄, 겨울엔 몸이 꽁꽁. 왜 이리도 열에 민감한지 수은주가 올라가면 몸도 바로 달아오른다. 걸핏하면 이마에 ‘이슬땀’이 맺히고, 온몸이 젖는다. 수분을 많이 배출하다 보니 몸에 기운도 없고 허한데, 이럴 때마다 든든하면서 담백시원한 콩국 생각이 간절하다.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채쳐 짭짤한 콩가루 물에 넣어 먹는 콩우무, 걸쭉하게 콩을 갈아 차게 해서 말아 먹는 콩국수는 생각만 해도 살갗의 땀이 싹 날아가는 듯하다.

어렸을 때는 콩우무와 콩국수를 아예 먹지 않았다. 여름 음료 가운데 차가운 단술(식혜)과 미숫가루를 좋아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일까? 서서히 입맛이 변하더니 콩국수>콩우무>미숫가루>단술 순으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고소한 콩국수의 콩물은 한 그릇 뚝딱 비우면서도 국수는 몇 가닥밖에 못 먹는다. 밀가루 국수를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신물이 자꾸 올라오기 때문이다.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일까? 케이크는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콩국은 영양이 사르르 녹아있는 ‘보양 냉차’다. 콩은 리놀산과 레시틴들이 포함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나 고혈압 예방, 노화 지연에 도움을 준다. 콩 속의 사포닌 성분은 비만 체질을 개선하고 치매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항암작용을 하고 장 기능을 개선해 배변을 원활하게끔 돕는다. 또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 우울감, 기억력 감퇴 등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콩국으로 만든 대표음식인 콩국수는 밀가루 때문에 문제다. 밀가루에는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는 인이 많아 골다공증을 걱정하게 만든다.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은 물과 만나면 부푸는 성질이 있어 위에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무엇보다 밀가루는 당 지수가 높아 날씬한 몸매를 망친다.

콩국의 장점을 살리고, 밀국수의 단점을 떨치는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실향민 한 분으로부터 옛날 평안도에서는 국수 대신에 새알심을 넣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맞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새알심, 이름도 예쁘다. 팥죽이나 미역국에 주로 넣어 먹지만 콩국에 넣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온라인을 돌아다녀 보니 나처럼 콩국수의 맛과 소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듯, 새알심 콩국 조리법이 다양했다. 대부분 서리태 콩국에 새알심을 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초여름에는 풋콩이 제철이다. 풋콩에는 다른 콩보다 비타민C와 비타민A가 많다. 모주망태의 간과 신장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성분, 정자 생성을 촉진시키는 라이신과 글루타민이 푼푼해 어리지만 알찬 콩이다. 여성 건강에도 좋지만 술꾼들의 속풀이에도, 남성의 정력 강화에도 좋은 것.

쫀득쫀득한 찹쌀 새알심을 넣은 차가운 풋콩국을 떠올리니 곧바로 체온이 떨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 오들오들 떨린다. 고소하고 신선한 콩 향기가 소름 위에 눈발처럼 내리며 축 늘어졌던 몸의 실핏줄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당장 시장으로 달려가 풋콩 한 다발 사야겠다!

잣새알심 풋콩국

재료(4인분)

– 풋콩 2컵, 물 21/2컵, 소금 2/3t

– 새알심 : 찹쌀가루 1컵, 끓는 물 2~3T, 잣 1T, 소금 1/3t

만들기

1. 다발로 된 풋콩의 꼬투리를 하나씩 뗀 다음 물로 깨끗이 씻는다.

2. 꼬투리째 냄비에 담고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소금을 약간 넣고 뚜껑을 덮는다.

3. 고소한 콩 냄새가 나면서 푸르르 끓으면 불을 끄고 30초 정도 두었다가, 체에 쏟아서 어느 정도 식으면 콩깍지에서 콩을 빼내는데 속껍질까지 같이 깐다.

4. 믹서에 풋콩과 물 2컵을 붓고 갈아 고운체에 밭친다. 찌꺼기에 물 1/2컵을 부어 헹군 뒤 콩국에 합해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5. 찹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 지름 1cm의 새알심을 만들고, 속에 잣을 1~2알씩 넣는다.

6.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새알심을 삶아 위로 동동 떠오르면 건져서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7. 그릇에 새알심을 담고 소금으로 간한 풋콩국을 붓는다.

Tip.

*풋콩 고르는 법 & 보관법

– 풋콩은 대두(콩국수용)가 되기 전의 아직 덜 익은 콩인데, 콩깍지가 불룩하고 속의 콩이 크며 짙은 청색인 것이 좋다. 꼬투리의 알맹이가 가지런하면서 가지가 붙어있는 것을 고른다. 수확시기를 놓친 풋콩은 생꼬투리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므로 잘 살펴보고 고른다. 

– 구입 후 바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보관 하면 3~5일정도, 삶아서 꼬투리째 냉동보관 하면 3개월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냉동된 풋콩을 해동할 때는 소금을 넣고 다시 한번 살짝 데친다.

– 쪄서 먹어도 맛있는데 찔 때는 꼬투리에 소금을 약간 뿌려 구수한 콩냄새가 나면 불을 끄고 잠시 두었다가 식혀서 먹는다. 껍질을 까서 밥 위에 올려 쪄먹어도 맛있고 샐러드에 넣어도 좋다.

*어울리는 술

– 드라이 하면서 약간의 당도와 산뜻한 과일향이 나는 이태리 피에몬테 Gavi 지역의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

– 농도 있는 담백한 음식이므로,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상큼하게 마무리해줄 수 있는 산도감 좋은 청주가 어울린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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