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이면 퉁퉁…괴로운 다리, 참지 마세요

 

중학교 여교사 노모씨(38)는 일부러 바지를 챙겨 입는다. 각선미를 뽐내고 싶어도 퉁퉁 부은 다리 때문에 맨 다리를 드러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만 되면 붓고 아픈데 하지정맥류까지 생길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씨처럼 다리 부종으로 통증을 경험한 여성의 절반은 다리가 붓고 아파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퇴근시간대에 통증이 컸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모바일 리서치 기관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3월 20~60세 여성 1천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응답자의 1/3 정도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택한 뒤 이러한 증상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 3명 중 1명(39%, 복수응답)은 주로 앉아서 근무했고,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다는 응답이 22%였다. 서서 일하는 경우와 레깅스, 스키니 등 꽉 끼는 옷을 즐겨 입는 경우도 각각 20%, 13%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들은 다리가 붓고 아파도 치료에 다소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의 49%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리마사지, 다리 올리고 자기, 온 찜질, 휴식, 체조 등 생활 습관을 바꿔 치료한다는 답은 38%였다.

다리 부종은 교사나 백화점 직원 등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흔한 직업병이다. 일상에서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이동시키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된다. 이 때문에 다리가 계속 붓고, 순환되지 못한 혈액이 정맥에 쌓여 만성정맥부전의 원인이 된다.

다리 마사지나 온 찜질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중증습진, 중증습진, 다리궤양, 하지정맥류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효과적이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 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강예림 이사는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여성들의 경우 다리가 붓고 무겁고 아픈 증상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만성화되면 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악화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관리,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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