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만이 아니다” 팀워크 없으면 직장도 ‘흔들’

 

직장인 우울증 높아져

브라질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강호로 꼽혔던 카메룬이 멕시코와 크로아티아에게 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카메룬은 패배도 패배려니와 팔꿈치로 상대 선수 등을 찍는 등 최악의 매너를 보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카메룬에는 사무엘 에투, 알렉산드로 송, 스테판 음비야 등 특급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전력으로 꼽혔으나 나쁜 매너뿐 아니라 경기 도중 동료 선수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몰락하고 말았다.

연봉 700억원이 넘는 월드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진한 포르투갈도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몇 가지 원인이 있지만 호날두의 공격력을 뒷받침할 팀 조직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팀워크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 축구팀은 물론 직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냉기가 흐르는 사무실, 서로서로 뒤에서 험담을 하고 팀워크는 기대할 수 없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소 마르조 시노키 박사팀은 2000~2001년 30~64세 핀란드 직장인 3347명을 무작위로 골라 사회생활, 생활환경, 건강 서비스 접근 정도와 이들이 속한 팀 분위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회사의 팀 분위기에 대한 5점 만점의 질문에 각각 점수를 매겼다. 질문은 회사 분위기가 ‘멋지고 쉽다’, ‘편파적이고 보수적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격려하고 지지한다’, ‘논쟁을 좋아하고 의견이 불일치한다’ 등이었다.

그 결과, 직원들 간에 팀워크가 좋지 않다고 느낀 사람들은 좋다고 답변한 사람보다 61% 더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 우울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53%가 면접 후 몇 년 동안 항 우울제를 복용했다. 심지어 9%는 연구가 진행된 3년 동안 계속 항 우울제를 복용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들의 나이, 성, 결혼여부, 정신질환이력, 재직기간과 같은 요인을 고려해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회사의 분위기와 알코올의존장애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시노키 박사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심리적인 요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직업 및 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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