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미팅도 서서 하라” 건강에 좋고 창의성↑

 

아침 회의시간이면 세미나실로 사무실 임직원들이 모여든다.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오늘의 일정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업무시간 주로 앉아서 일을 하지만 회의시간도 어김없이 의자에 앉아 토론을 벌인다. 하지만 앉아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오고 내장기관에 지방이 끼는 등 여러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팀원들의 창의성마저도 떨어지게 된다. 앉아있으면 무기력해지고 기면(졸음증) 상태에 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반대로 서서 미팅을 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되고 기민한 상황 판단이 가능해진다.

이 대학의 앤드류 나이트 교수는 “조직이나 단체는 사무공간을 디자인할 때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같은 자리에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30분간 팀원들과 회의한 뒤 대학교 신입생 모집 영상을 만들도록 했다.

한 그룹은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된 방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또 한 그룹은 의자가 전혀 없는 방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손목에 생리학적 자극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달아 그들이 얼마나 회의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도 측정했다. 또 영상을 만들고 난 뒤 팀원들이 얼마나 협동을 잘했는지, 또 영상의 질은 어떠한지도 평가했다.

그 결과, 서서 회의를 한 그룹의 구성원들이 더 많은 생리적 자극을 받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며 토론을 벌이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트 교수는 “조직 구성원들의 물리적인 공간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일의 능력이 향상되고 팀워크가 개선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의자를 일부 제거하고 브레인스토밍과 공동연구를 독려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나이트 교수에 따르면 그의 사무실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 있다. 앉아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서서 일을 할 수도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나이트 교수는 현재 걸어 다니면서 하는 미팅의 효율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실험실이 아닌 실제 회사 공간에서 환경과 업무의 연관성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Social Psychological)’에 게재됐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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