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목 쉬지 않고 월드컵 응원하려면

 

성대 준비운동, 마사지 필요

월드컵이 개막을 하니 이곳저곳에서 “와”하는 함성이 들려오기 일쑤다. 대한민국 경기가 아니더라도 브라질, 이탈리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호들의 빅 매치가 있을 때마다 축구팬들은 목소리를 높여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다.

그런데 이렇게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고함을 지르다보면 목 건강에는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지는데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과 부딪힘이 커져 각종 성대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성대는 일상의 대화를 할 때 150~250번 정도 진동하지만 갑작스러운 고함이나 응원을 위해 소리를 지를 경우 2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해 성대 점막에 궤양이나 결절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 발성이 곤란해져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잠기고 피로해진다.

평소 크게 말하지 않던 사람이 축구를 보며 흥분을 이기지 못해 급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장시간 과도한 응원을 할 경우, 그 충격으로 성대가 헐거나 성대 점막 밑에 존재하는 작은 모세혈관이 터져 피멍이 들거나 성대 폴립(물혹)이 생길 수 있다.

성대 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을 장기간 사용하면 나타나지만 성대 폴립의 경우 한 번의 손상으로도 목에 물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폴립이 생기면 성대점막이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이 힘들어진다. 또한 후두 이물감 때문에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며 “장기간 방치해 폴립이 커지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며, 아주 심해진 경우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응원으로 인해 목소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경기 시작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대 준비운동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 듯 가볍게 ‘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때는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응원이 끝난 후에는 목젖을 기준으로 양쪽을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간 곳을 중심으로 손가락으로 돌려가면서 후두마사지를 해주면 목이 다소 편해진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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