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도 양념? 특정 소리 들으면 단맛 짠맛 ‘쨍’

 

당분과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식단은 체중을 감량하거나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식이요법이다. 하지만 설탕과 소금을 줄인 음식은 단조롭고 심심해서 먹기가 쉽지 않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먹으면 밍밍한 음식을 좀 더 먹기 쉬워진다. 음악이 맛의 감각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음파 양념(sonic seasoning)’이라고 명명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단맛, 짠맛, 신맛을 원래 맛보다 강하게 느끼도록 뇌를 교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대학의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소리 효과가 건강에 좋지 않은 재료와 성분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용은 적어도 짧은 시간 동안에는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며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먹으면 짜고 단맛이 1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에 따르면 단맛을 느끼고 싶다면 높은 음의 소리가 도움이 된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피아노로 고음을 치면 단맛이 가중됐고, 금관악기를 이용해 저음의 음악을 연주하면 쓴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됐다. 또 박자와 악기의 종류도 모두 영향을 미쳤다.

스펜스 교수는 “비행기 승객들이 종종 토마토주스와 블러디 메리(토마토주스와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를 찾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며 “엔진소리와 기내 습도 등이 이 감칠맛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성인 기준 하루 평균 12티스푼 이상의 설탕을 먹지 말라고 밝혔다. 또 건강을 생각한다면 6티스푼 이하로 섭취량을 줄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설탕은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미네랄 등 건강에 좋은 영양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단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체중 증가, 2형 당뇨병, 지방간 질환 등을 일으키는 해로움이 훨씬 클 뿐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설탕을 비롯해 건강에 해가 되는 조미료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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