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급여 적용될까

 

다제내성환자 단독치료 효과 우수…간학회 가이드라인 개정 추진
만성B형간염치료제 시장 경쟁 후끈… 바라크루드와 라이벌 구도

만성B형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다제내성 환자들에 대한 단독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최근 제주도에서 학술대회를 진행한 대한간학회는 비리어드의 이러한 효과에 주목해 진료지침의 부분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리어드는 다제내성 환자에 대한 단독 치료제로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삭감에 따른 의료진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학회는 그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약제의 사용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3일 학회 학술대회에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5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제내성 환자에 대한 비리어드의 단독요법 효과가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비리어드와 바라쿠르드(성분명 엔테카비르) 병용요법을 권고하는 기존 치료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급여기준을 보면 비리어드는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르)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단독요법으로 각각 대체 사용할 수 있다. 제픽스와 헵세라를 병용해 치료받는 환자들에게는 내성이 나타나도 비리어드 단독요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대체 처방할 근거가 낮고 다약제 내성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비리어드는 유일하게 내성률이 0%인 만성B형간염 치료제이다. 2011년 국내 진료지침에서 처음으로 1차 치료제 권고 약제로 선정됐다. 의료계 내에서는 여러 연구 결과를 근거로 다제내성 환자에 대한 비리어드 단독요법을 시도해볼만하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돼 있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긍정적이다. 학회는 “처방 약제 수를 줄여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내성 우려가 적은 약제를 처방할 수 있다”며 “환자와 재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약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리어드에 대한 급여기준이 바뀌면 바라크루드와의 라이벌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해 온 바라크루드의 강력한 대항마가 비리어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비리어드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리어드의 개발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유한양행, 바라크루드 개발사인 BMS는 보령제약과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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