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고, 킁킁거리고…애완동물, 수면에 장애

 

털이 복슬복슬한 네발 달린 친구와 다정하게 침대를 공유하며 자는 상상은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달콤하지 않다. 애완동물이 밤잠을 방해해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의 10%는 애완동물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개가 코를 골거나 이불을 잡아끌고 고양이가 침대 위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면 귀엽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면장애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 주인들은 대체로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이스 E. 크란 교수는 “애완동물 때문에 잠자는 조건과 상황이 열악해도 입 밖으로 불평을 내뱉지 못한다”며 “불만을 얘기하면 자신이 책임감 있게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불평을 토로한 사람들은 애완동물의 코골기, 킁킁대기, 돌아다니기 등이 수면을 방해한다고 말하고 있다.

크란 교수는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습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본인의 수면 깊이, 동물 알레르기 여부, 잠자는 공간의 크기, 동물의 잠자는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수면을 방해받고 있다하더라도 애완동물을 무조건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고양이는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애완동물 주인 스스로도 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자신의 수면을 우선순위에 먼저 두라”면서 “애완동물이 자신의 잠자리 공간과 충분한 거리가 있는 장소에서 잠을 자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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