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은 나태? 규칙적 운동 거의 못해

 

남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은 활기차고 활동적인 인간 유형으로 보이는 반면,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저녁형 인간은 고단하고 피로한 타입처럼 보인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편견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얼마나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는지, 하루 몇 시간을 잤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신경학과 켈리 글레이저 바론 교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조차 잠드는 시간과 생물학적 주기의 선호도에 따라 활동 패턴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길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혼과 오스트버그의 아침형-저녁형 설문지(Horne and Ostberg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를 이용해 실험참가자 124명을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두 타입의 중간형 인간으로 분류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잠드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총 수면시간, 신체활동 정도는 참가자들의 손목에 채운 모니터링 장치를 이용해 측정했다. 또 참가자들도 그들의 신체활동과 운동에 대한 느낌을 연구팀에게 보고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건강한 실험참가자들은 중간형 부류에 속했고,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각각 20%와 12%의 비율을 보였다. 또 저녁형 인간에 속한 실험참가자들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인지가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론 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활동량이 부족한 저녁형 인간은 운동을 생활화하기 위해 수면시간의 패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수면학회연합회(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ies) 28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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