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하루 반잔, 기억력 높이고 치매 예방

 

장수와는 상관없다지만…

지난달 12일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리처드 셈바 교수팀은 레드와인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인간의 장수와 상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셈바 교수는 “연구결과, 고령의 성인들 사이에서 서구식 식생활로 섭취하는 레스베라트롤이 염증, 심혈관 질환, 암, 그리고 장수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레드와인이 인지능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를린 샤리테의대의 신경과학자인 베로니카 비테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이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비테는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과체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레드와인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팀도 레드와인과 초콜릿, 차가 뇌의 인지능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이 세 가지 음식이 70~74세 노인 2031명의 인지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레드와인을 매일 반 잔 정도씩 규칙적으로 마신 노인이 6종류의 인지 능력 검사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해, 인지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섭취량에 따른 효과를 측정했더니 레드와인은 반잔으로, 이 양을 넘으면 좋은 효과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레드와인을 소량 마시면 인지 능력이 높아지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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