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지 않고 말만 들어도 공격성 증가

 

술을 마시면 공격성이 증가한다는 점은 과학자들을 통해 이미 수차례 증명돼온 사실이다. 최근 술과 관련된 단어나 문장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음주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켄트대학교 심리학과 에두아르도 바스케스 교수팀이 술과 관련이 있는 단어를 들은 개인의 공격성을 실험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영국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번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에게는 ‘와인’, ‘맥주’, ‘위스키’처럼 술과 관련된 단어를 들려줬고, 나머지 절반은 ‘우유’, ‘물’, ‘주스’와 같이 술과 관련이 적은 단어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들이 실험 전 작성한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모욕적인 말로 피드백을 줬을 때는 실험참가학생들이 모두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욕설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불분명한 말로 자극을 했을 때는 술과 관련한 단어에 노출됐던 학생들이 공격적인 보복 행동을 보였다.

바스케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술과 관련된 단어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술과 관련된 단어를 들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점은 명확한 욕설보다 애매모호한 자극을 받을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술과 관련된 단어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불분명한 자극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인성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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