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지 않고, 운동 않고도 살 빼는 길 열리나

 

우리 체내에는 기온이 떨어지면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갈색지방이 있다. 이 지방은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몸의 떨림을 막을 뿐 아니라 체중을 감량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다면 날씨가 춥지 않은 날에는 갈색지방을 통한 에너지 소비가 불가능한 것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추운 날씨에만 갈색 지방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면역시스템 세포를 통해 갈색지방의 형성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신호전달분자를 이용해 쥐의 하얀색 지방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켰다. 대식세포가 활성화되면 나쁜 지방인 하얀색 지방의 조직 일부가 갈색 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연구팀이 면역세포를 이용해 쥐의 갈색 지방을 늘린 결과, 쥐의 에너지 소모량이 평소보다 12%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실험쥐들은 평소보다 먹는 양을 줄이거나 활동량을 늘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어들었다. 하루 2000 칼로리를 필요로 하는 인간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200 칼로리 이상을 소비시킨 것과 동일하다.

선행연구자들은 갈색 지방이 형성되는 원리는 뇌의 신경시스템이 차가운 온도를 감지할 때 이 지방의 형성을 촉발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이제이 차울라 교수는 “갈색 지방을 형성시키는 것은 뇌가 아니다”며 “뇌는 차가운 온도를 감지해 이를 면역시스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 조직의 에너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원리를 발견했다”며 “단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향후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포저널(Journal Cell)’에 실렸고,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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