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알레르기 의외로 다양…심하면 치명상도

과일과 채소는 몸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 칼륨 등 각종 영양소와 함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 유지와 피부 보호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많이 먹었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키위에는 액티니딘(actinidin)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입술과 혀, 얼굴이 부어오르고 때로는 구토 증상과 함께 배가 아프며 심하면 호흡 곤란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키위 이외에도 살구, 바나나, 복숭아, 자두, 토마토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전에 이들 과일을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겪은 적이 있다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과일을 먹었을 때 입술과 혀, 목구멍 등이 가렵거나 부어오르고 두드러기 발진이 생겼을 때는 과일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다른 사람이 먹었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는 과일도 유전적 영향이나 체질, 주위 환경에 의해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몸 속 세포들이 특정 과일에 포함된 당 단백질에 거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일 알레르기를 일시적인 두드러기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다가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내려가 어지러움을 느끼고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알레르기성 과민반응)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지에서 이름도 모르는 과일들을 먹었다가 낯선 곳에서 크게 고생할 수 있다.

포도의 경우 영유아에게서 질식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유아들은 씹는 능력이 성인보다 부족해 식품 섭취 시 질식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했다. 질식 사고를 일으키는 식품은 작고 씹지 않고 삼킬 위험이 있는 땅콩 등의 견과류와 포도, 방울토마토나 사탕류 등이다. 따라서 이들 음식을 영유아가 먹을 때는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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