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부르기도, 쫓기도….이중적 사람냄새

 

최근 개리와 정인이 부른 ‘사람냄새’라는 곡이 인기몰이 중이다. 가슴 설레는 연인의 향기와 꾸밈없는 매력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은 제목이다. 사람의 체취는 사랑의 촉매가 될 수 있지만, 때론 사랑을 방해할 때도 있다. 실제 냄새 때문에 부부관계가 끊긴 섹스리스 부부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홀아비 냄새이다. 노인 냄새라고도 불리는데, 이 문제로 고민하는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냄새의 주범은 노네날이라는 지방산이다. 40대 이후 노네날의 분비량이 증가한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스테론이 대사과정에서 노네날의 부패를 촉진시키고, 부패된 노네날이 피부에 달라붙어 모공을 막아 쾨쾨한 냄새를 유발한다. 흡연자라면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모공에 박혀 악취를 더하게 된다.

노화 피부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물을 자주 섭취하고 깨끗하게 몸을 씻어야 이런 냄새를 지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냄새가 난다면 노네날 제거 기능이 있는 시니어클렌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입 냄새도 관리 대상이다. 입 냄새는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며 생기는 휘발성 황이 원인이다. 치아와 함께 혀의 뒷부분과 잇몸 등을 잘 닦으면 상당부분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입 안에 문제가 없는데 악취가 난다면 당뇨병, 신부전증, 위염, 간부전증 등의 내과질환이나 만성축농증, 목 안의 염증 등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이 필요하다.

겨드랑이에서 나는 심한 액취증이 불쾌감을 더할 때도 있다. 겨드랑이는 털과 피지가 엉켜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악취의 온상이다.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털을 깎거나 파우더를 사용해 냄새를 잡을 수 있고, 통풍이 잘 되는 옷, 항생제 용액, 연고를 사용해 냄새를 없앨 수도 있다. 액취증이 너무 심할 경우 땀샘을 파괴하는 치료를 받을 필요도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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