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괴롭힘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시’

 

업무 현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무시 받는 입장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업무 현장에서 혼자 소외된 기분을 느끼는 처지는 직장상사 등 강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보다 힘들다.

직관적으로 떠올리기에는 괴롭힘을 당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무시를 받는 편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덜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구팀의 연구결과, 남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아주지 않고 무시할 때 오히려 직장인들은 힘들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의견이 묵살 당하고 집단으로부터 배척되면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드라 로빈슨 교수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스처”라며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굳이 정답게 말을 건넬 필요가 없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외면 받은 사람은 본인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첫 설문조사를 통해 상대를 괴롭히는 태도가 무시하는 태도보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크다는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 같은 결론은 뒤집혔다.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보다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적었으며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욕구도 크다는 점인 확인된 것이다. 심지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직장에서의 괴롭힘과 소외를 조사한 또 다른 설문조사도 함께 참조했다. 이 설문조사 분석 결과, 마찬가지로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보다 무시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슨 교수는 “희생양이 되어 매일 직장이나 학교에서 부당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직장에서 일어나는 불공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기구조과학저널(Journal Organization Science)’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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