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물과 함께…주스와 먹으면 위험할수도

 

무심코 약을 주스와 함께 먹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아무런 생각없이 식탁 위에 놓인 과일 음료와 함께 약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약효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반드시 약은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소화제나 속쓰림, 위염 등에 많이 이용되는 제산제를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을 경우 알루미늄 성분이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은 몸 안에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루미늄이 함유된 제산제와 오렌지주스를 같이 먹으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산제를 복용할 때에는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을 산성과일 주스나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이 함유된 음료와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런 음료과 함께 삼킨 약이 장에 이르기 전에 미리 용해되므로 약의 효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몽주스가 약효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콧물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인 터페나딘 등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간 대사에 방해를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 중 칼슘 채널 차단제인 암로디핀, 니페디핀, 니카르디핀과 심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할 때도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약의 흡수를 도와 약의 혈중 농도가 갑자기 증가해 약효가 지나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우울제인 사낙스, 항불안제인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로라제팜 등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든 형태의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물을 많이 마시면 약이 몸속에서 빨리 녹아 약효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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