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빠개질듯… 때이른 폭염 심근경색 조심

전국적으로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영남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이처럼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심근경색을 조심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병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익숙해진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혀 혈액공급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심장근육의 괴사가 일어나는 무서운 병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명지병원 심장내과 조덕규 교수는 “더위 때문에 땀 분비가 증가하면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 탈수 증상이 찾아오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고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서 끈적끈적하게 되어 혈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증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약간 떨어지는 것도 심장에는 좋지않은 영향을 미쳐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전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위험이 3.8%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더위에 취약한 사람들은 햇볕이 더욱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상황에서 평소에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심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하는 심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슴 한 가운데가 뻐개지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하며 병원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은 평소에 가슴통증이 전혀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슴 통증의 증상이 없는 사람도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인 당뇨병과 고지혈증, 흡연, 고령, 고혈압 등과 관련이 있다면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무더위 속에서 심장병 걱정 없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덕규 교수는 “알코올이나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더운 계절에는 좋지 않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또 야외 활동 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땀이 잘 배출되는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보다 혈압을 더 자주 측정해서 저혈압이 발생하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을 싱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심장 건강에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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