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스트레스, 손해는 고스라니 회사로

 

미국 프로야구(MLB)는 자율야구로 유명하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시하고 간섭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그들의 몸관리 상태나 성적은 시즌이 끝난 후 연봉으로 평가받는다. 전정한 프로의 세계인 것이다.

직장인들의 심한 스트레스는 타율적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노동 강도가 더 센 집안일 보다 훨씬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위에서 내려오는 불합리한 업무지시 때문이다. 밤을 새워 집안일을 해도 덜 힘든 것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 까닭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로버트 앤더슨 박사 연구팀이 직장인의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집안일을 할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업무 강도 보다는 관료적인 시스템이나 위에서 지시하는 일방적인 지시 등이 원인이다. 돈을 받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직장업무가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집안일보다 더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타율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는 회사는 실적이 약화되고 위기 상황에서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무자가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윗사람만 쳐다보고, 다른 회사만 기웃거리며 ‘탈출’만 노린다는 것이다.

직장내 스트레스가 만연된 회사는 위기가 다가와도 아무도 사장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소속 사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나 우울증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결국은 가장 큰 피해는 사장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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