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박테리아, 세척액 속에서도 4시간 생존

 

각막염 원인 제거해야

시력이 나쁜 사람들뿐 아니라 미용을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까지 많아지면서 렌즈 사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다른 사람과 렌즈를 공유해선 안 된다거나 렌즈의 종류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다르다는 정도의 사실은 숙지하고 있다. 반면 렌즈 관리의 가장 기본사항인 세척에는 오히려 소홀한 경우가 많다.

렌즈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매번 해야 하는 일인 만큼 번거로운 것이다. 세척액으로 렌즈를 닦아낸다는 사실만으로 세균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위생에 엄격하고 철저한 성격이 아니라면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각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는 렌즈 세척액에 안에서 4시간 이상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즈 청결에 소홀하면 각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쪽 표면인 만큼 렌즈와 직접 접촉돼 렌즈의 병원균이 쉽게 옮겨 붙는다.

각막염은 안구 통증, 충혈, 빛에 대한 과민성, 눈물 과잉 배출, 눈앞이 뿌예지는 증상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렌즈를 빼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달린 밀러 박사는 “그렇다고 렌즈 착용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렌즈를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밀런 박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비누 거품을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고 타월을 이용해 완전히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세척액에 ‘렌즈를 문지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더라도 항상 렌즈를 청소할 때는 부드럽게 렌즈 표면을 문질러야 한다. 박테리아는 단백질이나 점액처럼 눈에 있는 유기물질들과 엉켜있기 때문에 문지르지 않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렌즈를 착용한 채 잠을 자거나 샤워를 해서는 안 된다.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거나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도 마찬가지로 렌즈를 벗어야 한다.

-렌즈를 교체할 시기가 왔거나 현재 사용하는 렌즈가 이물감 등의 불편함을 준다면 다른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일반미생물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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