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좋은 줄 알아도 못하는 건 유전자 탓?

 

하루도 거르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파에 앉아 군것질을 하며 TV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미국 미주리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을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는 유전적으로 이미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려는 욕구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쳇바퀴 위를 자진해서 달리는 쥐들끼리 교배를 시키고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는 쥐들끼리 교배를 시켜 태어난 새끼들에게 운동을 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짝짓기를 통해 태어난 새끼들이 쳇바퀴를 도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활동적인 쥐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보상 처리과정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인 중견의지핵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움직임이 별로 없는 쥐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이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운동도 즐기지 않으려는 성향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 실험 결과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가 전부 유전자 탓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연구팀이 활동량이 적은 쥐들에게 억지로 쳇바퀴를 달리도록 훈련시키자 뇌 활동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게으른 쥐들은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쥐들만큼 뇌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하기 전보다는 확연히 차이가 나타날 만큼 중견의지핵이 활성화되는 변화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게으른 DNA를 타고났다 할지라도 거듭된 훈련을 통해 좀 더 활동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셰이프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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