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김선생, 감기도 아닌데 왜 기침, 쉰 소리?

 

과음·폭음 자제해야

술을 즐겨 마시는 남성들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대개 건강에 적신호를 한번 씩 느끼게 된다. 음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 중 생활습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역류성 질환이다.

그중 입천장과 식도 사이의 인후두는 위산에 매우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보다 더 쉽게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기침 감기 또는 천식과 증상이 비슷한 역류성 인후두염은 짧은 기간 자극을 받아도 쉽게 생길 수 있다”며 “기침과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고 평소 과음, 과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후두는 공기가 드나들고, 음식물이 지나는 통로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장에 있는 위산이 인후두로 역류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극해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평소 회식이 잦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거나 폭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평소보다 가래가 많아진 것이 느껴진다. 감기는 아닌데 목이 쉽게 잠기며, 기침이 잦고 음식 삼키기가 힘들어 진다.

심할 경우에는 목이 칼칼하고 뜨거운 듯한 느낌과 쉰 목소리가 장기간 이어지기도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치료는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부위를 관찰하고, 식도와 인후두 부위로 위산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산도측정검사를 통해 역류되는 상태를 파악한다.

장운동 개선제나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하지만 호전이 없거나 역류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드물게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해야 한다.

식사 후 바로 물을 마시거나 눕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음식물 역류의 원인이므로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과음, 폭음은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져 역류성 질환의 발병을 높일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시는 속도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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