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암은 반비례… 치매 노인 암 사망 낮아

치매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 두뇌의 기능 저하와 암이 반비례 관계에 놓인 셈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12 드 옥투브레’ 병원 줄리아 베니토-레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2627명을 13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실험 참가자들은 연구에 참여하기 전 치매 증상이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를 처음 시작하던 해에 실험 참가자들을 상대로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 매 3년마다 이같은 테스트를 이어갔다.

연구팀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실험 참가자들을 3그룹으로 분류했다. 두뇌 테스트 점수가 빠르게 하락하는 그룹과 향상되는 그룹, 보통인 그룹으로 나눈 것이다.

연구 기간 중 1003명이 사망했고 그 중 34%는 두뇌기능이 쇠퇴하는 그룹 소속 노인들이었다. 그리고 두뇌 쇠퇴 그룹 멤버 중 총 21%가 암으로 사망했다. 반면 나머지 두 그룹은 29%가 암으로 죽었다.

연구팀은 흡연과 당뇨, 심장병 등의 요인을 제거할 경우 두뇌기능 저하그룹의 암 사망확률은 나머지 그룹에 비해 31% 낮았다고 전했다.

베니토 레옹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은 암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과 치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에 두 질병의 상관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이들 질병을 보다 잘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신경학회 저널 온라인판인에 게재됐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10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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