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수치 낮을수록 연인관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만족스런 만남을 이어가는 연인들의 경우에는 남녀 모두 테스토테론 수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테스토테론이 섹스어필한다는 믿음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로빈 에델스타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8세에서 31세 사이 이성 커플 39쌍의 데이타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성 커플은 사귄 기간이 짧게는 2개월에서부터 길게는 7년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 커플들에게 둘 사이의 관게에 만족하는지, 파트너에게 헌신적인지, 파트너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등을 물어봤다. 아울러 그들의 타액도 채취했다.

그 결과 커플들의 질적 관계 수준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계가 있었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때 커플의 관계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로빈 에델스타인 교수는 “보통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야 성적인 관계에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단 사귀게 되면 테스토테론 수치가 낮은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경우 고환에서 생성되며 근육과 뼈, 체모의 발달을 촉진하고 성욕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적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며 성욕 등과 관련이 있다. 성인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정도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는 등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성격도 부드러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가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호르몬과 행동'(Hormones and Behavior) 4월호에 게재됐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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