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람도 종종 ‘이상한 충동’ 느낀다

 

의심 관련 비정상적 생각 많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며 괴롭힐 때가 있다. 정상범주에서 벗어난 비이성적인 생각들은 도덕적 기준이 붕괴된 강박성 인격 장애 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특별히 이상이 없는 일반인들도 간혹 한 번씩 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단 일반인들은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보다는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빈도수가 낮고, 삶에 지장을 주는 정도도 덜 하다.

미국 컨커디어 대학교 심리학과 아담 라돔스키 교수는 “발코니에서 뛰어내리거나 지하철 플랫폼으로 뛰어드는 생각이 떠오른 일반인들은 스스로가 어리석고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반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떠올린 뒤 자신이 자살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더 자주 떠올린다”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스스로를 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떠오르는 생각 그 자체는 일반인과 강박장애 환자 사이에 별반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이란 등 총 13개국에 거주하는 대학생 777명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의 94%가 적어도 최근 3달 안에 신경을 거슬리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른 경험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신경을 가장 많이 거스른 비정상적인 생각은 ‘의심’과 관련이 있는 생각이었고, ‘성, 종교, 부도덕성’과 관련이 있는 생각이 가장 적었다. 또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서도 충동적인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터키 앙카라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타락’과 연관이 있는 생각을 많이 떠올린 반면, 프랑스 샹베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피해, 부상, 공격’과 관련이 있는 생각을 많이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콩에 거주하는 실험참가자들은 ‘종교, 부도덕성’과 관련한 충동적인 생각들이 가장 신경에 거슬린다고 답한 반면, 캐나다 몬트리올과 시에라리온 마케니 거주 학생들은 ‘성’과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들이 가장 정신을 괴롭힌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강박 신경증 환자와 관련 장애 저널(Journal of 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에 실렸고,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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