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돌연변이 없는 폐암엔 기존 항암제가 효과

 

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 분석 결과

국내 폐암환자 중 60% 정도를 차지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가 없는 폐암 환자를 치료할 때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가 EGFR 표적 항암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이준구 전문의·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한서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EGFR 표적항암제와 기존 항암제 치료를 비교한 11개 임상시험, 1605명 환자의 치료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최신의 기술로 개발한 신약일수록 치료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제약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한다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현재 폐암 표적치료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이레사(Iressa)’와 ‘타세바(Tarceva)’가 나와 있다.

연구팀은 EGFR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 군에서 최선의 치료제가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EGFR 표적 항암제와 기존 항암제 치료를 비교한 11개 임상시험과 1605명 환자의 치료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로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를 치료하면 EGFR 표적 항암제로 치료한 것보다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고 종양 크기도 더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두 치료제군 간에 전체 생존기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시험 이후 받은 후속치료로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에서는 EGFR 억제제보다 기존 항암제를 우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군은 국내 비(非)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레사와 타세바 등 표적치료제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EGFR 돌연변이가 없는 60% 환자에서 이레사와 타세바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그간 논란이 있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미국의학협회지(JAMA)’ 4월9일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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