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혈압 낮추고 심장 부담 덜어준다

수박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고혈압으로 고통받는 13명의 중년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1년간 진행한 실험에서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 중 참가자들의 혈압을 잴 때 그들의 손을 차가운 물에 담그도록 했다. 추운 날씨에선 혈압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심장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매일 수박 추출물을 제공했다. 그것은 4g의 아미노산 L-시트룰린과 2g의 L-아르기닌이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이 제공됐다. 그리고 6주후 이들의 역할은 바뀌었다.

그 결과 수박 추출물이 추운 조건아래서도 혈압을 낮추고 심장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튜로 피규어로아 교수는 “이것은 심장 부담을 덜어주고 결과적으로 심장이 추위에 노출되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L-시트룰린과 L-아르기닌은 건강식품 상점에서도 판매되기 때문에 굳이 수박을 먹지 않아도 이를 필요한 양만큼 복용하면 된다고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최근 따뜻한 물 속에서 수중발레를 할 경우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염분의 과다섭취와 비만 등으로 고혈압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50대는 34%, 60대는 54%정도 고혈압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환자 자신이 깨닫지 못하다가 뇌졸증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고혈압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실렸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4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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