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 20~30분 받으면 허리둘레 준다


눈에서 뇌로 전달 메커니즘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벚꽃, 목련, 개나리 등이 만개했다. 활짝 핀 꽃길에 아침 햇살까지 비추면 제법 걷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다.

이처럼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아침 햇살은 체중을 감소시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오전에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오후에 햇볕을 주로 받는 사람들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30세의 실험참가자 54명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이 손목에 감지장치를 착용하도록 하고 햇볕 노출정도, 활동량, 수면패턴 등을 측정한 결과다. 실험기간동안 참가자들은 일정한 식단을 유지하는 등 체중과 관련된 요인들은 통제된 생활을 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햇빛을 받는 시간과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발견됐다. 아침 햇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BMI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낮은 BMI 수치를 가지려면 최소한 오전 시간 태양빛 500 럭스(lux)는 받아야 한다. 흐린 날 야외 햇빛은 1000 럭스의 광도를 지니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10만 럭스 의 광도가 나타난다.

단 밤 시간 인공 빛은 오히려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을 방해한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에서 노출되는 빛이 리듬 장애를 일으키면 비만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 대학의 신경학과 교수 캐시 레이드 교수는 “햇빛을 받는 시간, 강도 등에 변화가 생기면 허리사이즈도 바뀔 수 있다”며 “단 빛이 어떻게 체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체중을 조절하는 가장 절대적인 요인은 식이요법과 운동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햇빛도 체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레이드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직접적으로 빛을 받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매일 오전 8시에서 12시 사이에 20~30분 정도 햇빛을 쐬면 몸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효과는 눈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피부에 선크림을 바른다고 해서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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