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알레르기… 혹시 ‘아나필락시스’?

 

최근 알레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고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알레르기는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특히 온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식품, 벌독 등의 곤충,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조영제 같은 약물이다. 식품의 경우 영유아는 우유와 계란, 그 외 연령대는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 등 해산물, 과일, 메일, 콩, 밀, 번데기 등이 원인 식품으로 꼽힌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성인 알레르기 쇼크 환자로 확진된 1,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2007~2011년)한 결과, 성인의 경우 약물에 의한 환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식품(25%), 벌독(16%), 운동(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01~2007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소아의 경우는 식품에 의한 발병이 46.1%로 가장 많았으며, 약물(22.5%), 물리적 원인(5.6%), 식품섭취 후 운동(5.6%), 벌독(1.1%) 순이었다. 원인미상 발병률도 19.1%를 차지하고 있었다.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증상

알레르기 증상은 알레르기물질에 노출된 즉시 혹은 수십분에서 수시간 이내에 입안이나 귀속이 따갑고 얼굴이 붓는다. 또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이어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소연 이사장(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식품이나 약물을 먹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가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운동 중이나 후에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인 물질 피하고 응급대처법 숙지해야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하면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은 원인물질과 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 팔찌를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식을 할 때는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을 할 때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병원이나 약국 방문 시 자신이 어떤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의 경우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과 보건교사, 체육교사, 영양사에게 아나필락시스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미리 알린다. 가능하면 학교 보건실에 에피네프린을 비치하도록 하고, 가까운 병의원을 미리 파악해 응급시 바로 후송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아나필락시스 발병 시 알레르기 응급주사인 에피네프린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신속하게 근육에 주사 한 후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져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이소연 교수는 “식품에 대한 아나필락시스가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소량에 노출이 되어도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식품 라벨을 꼼꼼히 살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알레르기 식품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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