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 중독…마약 중독과 비슷한 증세

 

건강을 해치는 소금 중독을 경고하는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하루 4,900㎎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이는 소금 12.5g에 해당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만병의 근원이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은 물론 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스페인 심장학회가 미국 듀크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소금을 먹고 싶은 욕구는 코카인 등 마약 중독 때 나타나는 욕구와 동일하다고 최근 발표했다.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 뇌 상태를 살펴보면 코카인과 같은 마약을 흡입하기 직전에 나타나는 시상하부 신경세포 증가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쓴 데이비드 케슬러 박사도 소금, 당분, 지방의 절묘한 조합이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해서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을 만든다고 했다. 이 맛 때문에 받은 오감의 느낌과 즐거움은 학습과 기억을 통해 그대로 뇌에 각인된다고 했다.

스페인 심장학회는 스페인 국민들의 식염 섭취량이 WHO 권장소비량의 2배를 웃도는 이유는 이 같은 소금의 강한 중독성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먹는 소금의 80%는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되기 때문에 소금 소비를 줄이는 각종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품 포장 등의 원료 표시를 개선해 소비자들이 식염의 함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성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고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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