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도 깜박….노인보다 20대 건망증 잦다

 

뭔가 잘 잊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스스로를 원망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건망증이 원인일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건망증은 특정 유전자 변형과 연관이 깊다.

독일 본 대학교 연구팀이 DRD2 유전자 이형과 건망증의 상관성을 확인해본 결과, 둘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이형은 유전자의 성질ㆍ모양ㆍ형식 따위가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DRD2 유전자의 두 가지 이형 중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이형의 차이점은 유전자 코드 중 한 문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DRD2 유전자의 시토신(cytosine) 이형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티민(thymine) 이형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각 이형이 건망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 500명을 대상으로 DRD2 유전자 분석을 시도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의 건망증 정도를 체크하기 위해 열쇠를 둔 장소, 특정 사람의 이름 등을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 중 75%가 티민 유전자 이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5%는 시토신 유전자 이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티민 이형을 가진 사람들이 시토신 이형을 가진 사람들보다 건망증을 보이는 확률이 높았다. 시토신 유전자 이형은 건망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달리 건망증이 많이 나타나는 연령층도 있다. 노인들보다 20대들에게서 오히려 건망증이 자주 나타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점심도시락은 챙겨왔는지 등의 여부는 노인들보다 20대들이 곧 잘 잊어버리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세바스찬 마켓 박사는 “다행히 건망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고정된 위치에 두는 연습을 하면 잊어버리는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레터저널(journal Neuroscience Letters)’에 발표됐고,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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