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도 타격… 황사 미세먼지 대처법

 

눈병·호흡기질환 주범

황사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황사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번 봄에는 어떻게 황사의 피해를 받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황사는 봄철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및 황허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가 황사의 주성분인데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는 인체에 매우 유해한 성분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황사내의 항산화물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호흡할 때 대부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만, 심한 운동으로 호흡량이 증가할 경우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흡입량이 증가해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로 인한 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질환이다. 봄철은 꽃이 피는 개화기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증가하는 탓에 황사와 더불어 호흡기질환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먼지 농도가 평상시 3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기관지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찰 수 있는 정도다. 황사기간 동안 호흡기질환 환자가 약 2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지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만성호흡기질환 환자의 경우, 황사가 있을 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천식 악화를 예방하는 약제를 흡입한 후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또 갑작스러운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약제를 지참해야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황사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아동의 경우에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온몸을 감싸고 크림, 로션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유모차를 타는 영유아라면 유모차에 비닐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빈다면 식염수나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눈을 세척해주고 피부를 긁는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준 다음 보습제품을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어른들도 황사가 있을 경우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쓰는 게 좋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은 물론 손, 발, 코 등 얼굴 곳곳에 대한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화장보다 클렌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하되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외출 후 입었던 옷은 잘 털거나 세탁을 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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