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자의 소금섭취, 세포 노화 시너지 작용

비만 청소년들이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세포 노화를 촉진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 끝 부분에서 염색체 보호기능을 담당하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작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같은 노화 과정을 더욱 앞당기는 생활습관으로는 흡연과 신체활동 부족, 체지방의 과다 등이 꼽혀왔다. 이런 요소들 이외에 나트륨 섭취도 델로미어의 길이를 단축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마국 조지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의 하이동 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4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청소년 766명을 상대로 나트륨 섭취와 텔로미어 길이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청소년을 소금의 성분인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한 그룹은 하루 평균 2388㎎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저나트륨 소비군으로, 나머지 절반은 하루 평균 4142㎎을 섭취하는 고나트륨 소비군으로 양분한 것. 그런데 저나트륨 소비군의 나트륨 섭취량조차 미국심장협회의 하루 나트륨 권고량 1500㎎을 훨씬 상회한 수치였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한 결과 고나트륨 소비군 중 비만 청소년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정상 체중 청소년들의 그것보다 훨씬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이동 추 박사는 “비교적 건강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에서 나트륩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결과 나트륨 섭취와 비만이 세포노화에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 청소년들은 심장병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체중감량보다 나트륨 소비를 줄이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소년들의 나트륨 섭취는 대부분 가공식품으로부터 취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연구팀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포테이토 칩 등을 사 주기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의 2014년 세션에서 발표됐고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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