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테러에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 전일제 교육을 받고 있는 영국 회교도 젊은이들이 과격한 폭력에 연민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퀸메리 대학교 연구팀이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에 대한 연민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연구팀은 런던과 브래드퍼드에 거주하는 18~45세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 회교도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4%에 해당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폭력적 시위와 테러리즘에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는 연민도 비난도 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이었다.

조사대상자 중 특정 계층은 특히 연민의 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태어나 고소득층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전일제 교육을 받고 있는 2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 테러리스트 행동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높았던 것이다.

반면 이주자, 집에서 주로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건강상태가 나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적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에게 테러리즘 부류에 속하는 16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각 상황에 대한 연민 혹은 비난의 감정을 선택하라는 실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문화정신의학 및 전염병학과 카말딥 부이 교수는 “테러리즘에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폭력의 급진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다음 연구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좀 더 광범위한 규모의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테러리즘과 폭력적 시위에 대해 연민의 감정이 일어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연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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