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총파업 유보… 의정협의안 수용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4~29일로 예고한 2차 집단휴진을 유보하기로 했다.

의사협회는 집단휴진 유보 여부를 놓고 전회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파업 유보가 62.16%(2만5628표)로 과반을 넘어 총파업 투쟁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의사협회에 등록된 9만710명의 회원 가운데 4만1226명이 투표에 참여(45.44%)했고, 반대는 1만5598명(37.84%) 이었다.

노환규 의사협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이 유보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서 “이번 투표는 총파업 철회가 아닌 유보다. 정부가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밀고 나간다면 또 다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합의안 이행 여부에 따라 다시 집단휴진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원격진료 도입과 의료법인 영리 자회사 설립,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 의료계 현안을 놓고 정부와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같은날 오후 6시부터 회원들의 찬반의사를 묻는 투표에 들어갔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의료)와 의료법인 영리 자회사, 건강보험 및 의료제도 등에 대해 합의한 내용은 그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날 투표 결과 발표가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정도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의료 수가를 다루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 같은 수로 구성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 추진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이견이 있다는 지적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물었으며, 권 정책관은 “2차 의정 협의결과문에 명시된 협의 사항을 존중한다”며 “건정심 구조와 관련해 공익위원 범위와 수, 선정절차 등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등이 협의해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노 회장은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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