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비극의 씨앗 방광암도 흡연이 주범

지난달 26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60대 어머니와 30대 두 딸 등 세 모녀가 자살을 선택했다. 이들은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을 남겨두고 반지하 월세방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나란히 숨져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마디로 복지 사각지대가 낳은 비극이었다.

이들 세 모녀는 12년 전 어머니 박씨의 남편이 방광암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세모녀 비극의 씨앗이 된 가장의 방광암. 그렇다면 방광암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명지병원 김상진 비뇨기계 암 전문교수와 함께 방광암에 대해 알아본다.

방광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은 암으로 40대 이후 주로 발병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방광암은 7번째로 빈도수가 높은 암인데 비해, 여성들에게 방광암은 ’10대 암’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랫배에 위치하는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였다가 배설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 방광은 여러 층의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근육층의 안쪽에는 이행상피나 요로상피라고 하는 점막조직이 있다. 방광암은 대부분 이행상피(요로상피)에서 발생하므로 이행세포암이나 요로상피암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방광암의 전형적이고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나오는 혈뇨이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혈뇨부터 육안적 혈뇨까지 다양하며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 방광암이 생긴 경우가 흔한다. 잦은 배뇨나 하복부 불편감 같은 방광자극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약 암이 방광표면에만 존재하는 경우에는 방광내 약물주입법을 시행하지만 방광 깊숙이 침범한 경우에는 방광적출술을 시행하며,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방광암은 재발확률이 매우 높은 암중 하나로 추적검사가 매우 중요하기도 하다. 수술을 하게 되면 보통 3개월마다 방광내시경 및 요세포 검사를 시행하고 재발이 계속적으로 없으면 추적검사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방광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남자 환자의 50%, 여자 환자의 31%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흡연할 때 체내로 흡수되는 발암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돼 방광에 계속 접촉을 하게 되면서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원인으로 산업장에서의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이 꼽히는데 염료와 고무, 가죽제품,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이 암유발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그밖에 유전적 요인도 있다.

김상진 교수는 “방광암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다. 또한 평소 수분과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적인 검진이 방광암 조기발견과 치료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므로 이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분석.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나올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김교수는 강조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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