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은 소변, 女는 대변보다 실신…대체 웬일?

 

한밤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일까?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 척추나 무릎을 다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노인들의 화장실 앞 낙상사고는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골절을 당해 오랫동안 누워지내다 보면 몸이 급속도로 쇠약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하더라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물을 마시지 말라고 노인들에게 권유하는 의사들이 많다. 자다가 깨면 수면리듬이 깨지는데다 낙상사고의 우려 때문이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는 몸에 코넥신43이라는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넥신43은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복합체이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방광에서 소변이 가득 찼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화장실에 가라는 명령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활동을 하는 낮보다 자는 동안 소변을 적게 만들고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코넥신43 단백질이 부족하면 방광의 평활근이 과도하게 민감해져 방광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싶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는 사고도 최근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팀이 환자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는 소변을 볼 때, 여성은 대변을 볼 때 실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이나 장에는 부교감신경이 많이 분포돼있기 때문에 배뇨나 배변 시의 자극으로 부교감신경이 흥분해 실신하기 쉽다.

한밤 중에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갈 때 불을 켜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레스터대 유전학자 차라람보스 키리아코우 박사와 이스라엘 하이파대 레이첼 벤-쉴로모 박사팀이 실험용 쥐를 한 시간 동안 인공 빛에 노출시킨 결과, 어두운 밤에 인공적으로 불을 비추게 되면 뇌 속 세포가 변화를 일으켜 신체기능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밤중에 쬐는 인공조명이 우리 뇌 속 세포를 자극할 수 있다. 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을 깼다면 약한 빛 백열등을 켜거나 불을 켜지 않고 다녀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암유전학과 세포유전학(Cancer Genetics and Cytogenetics)’에 소개되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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