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어떤 음악을 들어도 맹숭맹숭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한다. 클래식을 들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발라드를 들으면서 가슴이 아릿해지기도 하며 댄스음악을 들으면서 들뜬 마음으로 춤추고 싶은 감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음악에 감정적 동요를 느끼지 않는다. 음악이 서정적인 가사를 담고 있든, 아름다운 운율로 구성됐든 간에 상관없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음악에 대한 무쾌감증(anhedonia)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셉 마르코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문화의 다양성을 넘어 존재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연구하고 싶었다”며 “음악은 생물학적 기능이 없으면서도 본능적이고 직접적으로 인간의 감정에 와 닿는 성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실질적으로도 그런지 확인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음악에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선별하기 위해서 온라인상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지아코모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테마송, 비발디의 사계를 듣도록 한 뒤 각각의 음악이 좋았는지 싫었는지 혹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지의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일부 사람들이 이 노래들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경의 보상 체계를 실험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 실험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보상으로 돈을 지급하는 보상실험에서는 이들 중 일부의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대략 5명 중 1명꼴로 특정 음악에 대한 무쾌감증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뇌의 보상 체계와 음악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았다.

마르코 박사는 “음악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는 음악과 관련이 있는 신경의 기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 음악 무쾌감증을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신생물학(Current Biology)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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