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중재안 거부? 의협 보도자료 파문

10일 집단 휴진을 앞둔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청와대가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취소한데 이어, 노환규 회장이 직접 “의협 홍보실에서 임원진의 검토나 회장의 확인없이 (보도자료가) 나가게 됐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의사협회는 7일 오후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중재안을 마련, 당정협의를 거쳐 최원영 청와대 수석에게까지 보고했으나 최종적으로 청와대에서 중재안을 거부해 부득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는 이날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는 의협과 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새누리당 특위 차원에서 의협과 논의한 사실이 없다”면서 “청와대 총파업 책임론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배포하며 파업의 명분마저 물타기하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당정 협의는 물론 최원영 수석에 대한 보고도 없었다. 따라서 청와대에서 중재안을 거부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보건복지부도 “의협과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청와대 중재 거부설을 전면 부정하는 반박 자료를 냈다.

이와관련해 노환규 회장은 이날 저녁 JTBC ‘뉴스9’에 출연해 “월요일 예정된 총파업은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치는 일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 1차 당정협의안이 만들어지고 그런 가운데 우리가 중재안을 받았다. 당정협의가 지속됐으며 오늘(7일) 오후쯤 (중재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그 원인이 (중재안을) 청와대가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사실확인이 어려운 얘기다. 먼저 발표된 보도자료가 사실을 기반해서 나가야 했는데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분을 통해 들은 얘기를 의협 홍보실에서 임원진의 검토나 회장의 확인없이 나가게 됐다”고 했다.

이에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중대한 내용이 책임자의 동의없이 나갈 수 있나?”라고 묻자. 노 회장은 “그런 일 없었는데 이번에는…”이라고 했다. 다시 손 앵커가 “결국 (중재안이) 청와대에 보고된 적이 없다는 말인가?” 라고 질문하자, 노 회장은 “확인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노 회장은 “중재안은 존재한다”면서 “당정 협의과정에서 (의협이) 중재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 의협은 국민건강특별위와 지속적으로 만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 회장은 이어 “당정합의가 완전히 안돼 최종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원격진료 허용안과 의료영리화와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받아서 신중히 추진, 검토하겠다는 말 한마디면 월요일 총파업은 철회하는 것이었는데…”라고 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10일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의협) 내부 의견이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의사에게 파업이라고 하는 결정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기 때문에 지금도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다. 대학 병원의 참여율은 많이 낮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