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포기한 UAE 환자 국내서 수술 성공

 

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이 심장질환으로 신장(콩팥) 이식이 힘들었던 아랍에미리트(UAE) 말기신부전 환자의 신장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환자는 UAE 군인 출신인 술탄(58)씨. 그는 허혈성심질환으로 심장동맥우회술과 심장동맥중재술 등 두 번의 심장수술을 받았고 신장 기능이 나빠져 말기신부전이 발생했다.

그가 다니는 자이드 군병원에서 신장이식을 권했지만 UAE에서는 신장이식을 하는 병원이 없어 수소문 끝에 지난해 4월 중국의 모 대학병원에 신장이식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심장이 불안정한 그에게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 왔다.

결국 UAE 국방부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연락이 닿은 그는 지난달 6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술탄 씨는 그와 혈액형이 같은 첫째 아들 모하메드(30)의 신장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재석 교수는 아버지와 아들의 수술 전 신장상태 평가와 이식 후 관리를,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는 아들의 신장 적출을, 외과 민상일 교수는 적출된 신장의 이식과 이식 후 관리를 맡으며, 긴밀한 협진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술탄 씨는 아들의 건장한 신장을 받고 병실에서 회복하다 지난달 27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는 “한국에서 치료 받으라고 한건 UAE 의사들이었다. 한국에서 치료 받는 동안 숙련된 의사들의 긴밀한 공조와, 신속한 진료절차, 국제진료센터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양재석 교수는 “술탄 씨는 심장질환의 기왕력을 가진 환자로 신장이식 수술 준비가 쉬운 케이스는 아니었으나 각 과의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월, UAE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자이드 군병원에서 29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 중 대부분은 UAE 현지에서 시행이 불가능한 장기이식수술, 암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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