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박테리아는 어떻게 인체를 장악하나

 

감염 원리 밝히는 데 도움

인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중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는 1%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와 영양의 흡수를 돕는 장속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신체 기능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 혹은 무해한 박테리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몸에 해를 끼치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낮은 반면, 박테리아 감염으로 질병에 걸리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이 인체 내 박테리아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 박테리아의 활발한 활동을 돕는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에 따르면, 미생물이 음식을 쫓거나 음식물의 표면에 달라붙으려할 때 물이 미생물의 이러한 활동을 돕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미생물이 액체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MIT 연구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물속에서 박테리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밝혔다.

유영하는 박테리아가 물속에서 움직이다가 유속이 가장 빠른 곳에서 무리를 이루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단 박테리아의 이 같은 군집 현상은 움직임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미생물에 한정해 일어난다.

운동성이 없는 박테리아는 유속과 상관없이 물에 수동적으로 휩쓸려 다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인체 내에서 활동하는 박테리아 중 단 두 종류에 한정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지만 향후 또 다른 연구를 위해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테리아가 생태계에서 영양분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방식은 해양 생태계 연구와 의학적 수단을 넘어 신체를 장악하는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원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이번 연구는 ‘자연 물리학(Nature Physic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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