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스트레스와 불안감, 차이는?

 

원인과 신체반응 등으로 구별

스트레스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들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업무 마감기한이나 시험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고 직장동료나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입장에 놓였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가슴이 죄이고 답답하면서 두려운 감정이 지속되고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마음을 휘젓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감정정리가 어렵고 고통의 깊이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의미 분별이 어려워 자주 혼용돼 사용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정신과학 및 행동과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슈피겔 박사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구분이 불분명하다”며 “하지만 감정이 발생하게 된 근본원인과 신체반응 등으로 구별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두 감정의 차이점을 보도했다.

신체 징후의 차이=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신체 징후에 있어 공통점이 많다. 슈피겔 박사에 따르면 양쪽 감정 모두 흥분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근육이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감이 공황발작으로 전환되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신체적 징후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극단적 불안증상인 공황발작은 두통, 가슴통증, 열감 등이 나타나 일반적인 불안증세보다 심각한 신체 증상들이 나타난다.

근본원인의 차이=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차이가 있다. 슈피겔 박사는 “스트레스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지만 불안감은 불안의 대상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없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슈피겔 박사에 따르면, 불안감은 주로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에서 기인한다. 사고나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한 공포증이 두려움을 일으키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슈피겔 박사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포 대상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의 대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부딪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급성 스트레스는 대부분 외적 요인에 기인한다. 마감기한, 청구서, 부채 등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려면 자신이 처해있는 모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태도가 중요하다. 슈피겔 박사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처리한 뒤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스로에 대한 신용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