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트림 잦고 신물 올라오면 당장 금연

 

식사 후 늘 “꺼억, 꺼억”하며 트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신물이 넘어오고 가끔 가슴통증도 호소한다. 밤늦게 야식을 즐기거나 식사 후 바로 잠을 자는 습관, 그리고 10분 내외의 빠른 식사습관이 이런 증상을 초래한다. 이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라는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

위산을 포함한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거꾸로 올라와서 식도 점막을 자극할 때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식도점막은 위점막과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하다. 반복해서 식도 점막이 위산에 노출되면 역류성 식도염, 혹은 식도 궤양, 식도 협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심한 식도염이 지속되는 경우에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신트림을 하거나 목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음식을 삼키면 통증이 오고 가슴부위에 타는 듯한 느낌도 있을 수 있다. 흉통 증상은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등 심장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또한 통증이 팔, 목, 등으로 퍼지듯이 있을 수도 있다.

식도염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듯하게 위를 쳐다보고 누워 있을 때, 위가 팽창할 때 더 불편하다고 한다. 서 있거나 걷고 있을 때 증상이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 외에도 마른 기침, 잦은 목쉼, 인후두 불편감, 목에 무엇인가가 걸린 느낌, 입냄새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잘 때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반신을 약간 높여주면 도움이 된다.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을 해야 한다. 담배는 식도 아래 부위의 괄약근 압력을 느슨하게 해 위 속 음식물이 쉽게 올라오게 하기 때문이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평상시 몸에 조이는 옷은 피하고 가급적 편안한 옷을 입는 게 좋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여유롭게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늦은 밤 야식과 술, 커피, 탄산음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위식도 역류 질환은 생활 습관으로부터 발생하는 경향이 많으며, 약물에 비교적 잘 반응하기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 증상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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